농협이야기

농협여직원 근무복 중국산 ‘의혹’

바람보다빠른손 2008. 10. 29. 10:19

농협여직원 근무복 중국산 ‘의혹’
전국농협노조 제기 의류업체 저가품 감정 평가도
중앙회측 “국내제작 원칙 중소기업서 납품”

 

농협중앙회가 지난 9월초 지역농협에 지급한 동절기 여직원 근무복이 중국산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지급한 여직원 근무복이 중국에서 외주로 제작됐다면, 이는 중소기업진흥 및 제품구매촉진에 관한 법률(중소기업진흥법)에 위반이 될 수도 있어 문제가 된다. 중소기업진흥법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직접생산으로 납품해야 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여직원 동절기 근무복(동복)이 문제가 된 것은 지난 9월초 동복을 지급받은 여직원들이 농협중앙회와 지역농협의 사내 게시판인 하나로녹색게시판에 세탁이 어렵고, 몸에 맞지 않는 거북함 등의 문제를 제기하면서 중국산 라벨이 발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역조합에 근무하는 여직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전국농협노조(위원장 서필상)는 여직원들의 불만을 접수받아 자체 조사 결과 중국산 라벨이 붙어 있는 동복을 입수해 공개했다. 또한 의류업체에 동복을 원가감정을 받은 결과 6만7천원 정도로 감정됐다고 밝혔다.

 

   
▲ 농협 여직원 근무복이 중국산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농협노조가 최근 공개한 여직원 근무복 중국산 라벨 사진이다.
농협노조의 원가 감정에 따르면 박음질이나 이음새가 엉성하고 원단의 재질도 좋은 것이라 확인할 수 없어 감정가가 낮게 나왔다는 것. 특히 의류제작업체들은 중국산의 경우는 라벨로만 확인이 가능한데 최근에는 라벨만을 교체 작업하는 공장이 따로 있어 이를 구분하기가 어렵지만, 농협의 근무복은 중국산일 가능성이 높다고 감정했다.

농협노조 관계자는 “의류업체가 감정한 가격과 농협중앙회가 책정한 가격(16만7백원 선)이 차이가 많이 나고,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라벨이 발견됐다”며 “농협 여직원 근무복 문제가 매번 반복되어 왔지만 올해는 그 불만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산이라면 이에 맞는 가격을 책정하고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협중앙회는 여직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자체적으로 AS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중국산 여부에 대해서는 납품업체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농협은 공공기관으로 분류돼 근무복은 중소기업진흥법에 따라 국내 제작을 원칙으로 중소기업을 선정해 납품받아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근무복을 구매하기 위해 디자인을 공모하고, 공모된 디자인을 여직원들의 투표로 결정한 뒤, 원단납품업체와 제작업체를 입찰을 통해 선정한다”고 밝혔다. 제작업체는 5개의 업체가 공동 콘소시엄 형태로 입찰해서 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여직원들의 치수가 다양해 치수를 교환하는 것이 많고, 불만이 있는 경우 AS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산 여부에 대해서는 “납품업체들은 국내에서 제작했다고 하고 있어,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국내에서 제작한 것을 증명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농협노조는 이와 관련 농협중앙회 담당자와 면담을 진행했으며, 향후 전체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의견을 수렴해 농협중앙회에 정식 교섭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승우 기자〉